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엄청난 기세로 확장하고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2021년 해당 영역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조 2000억 달러였으며, 2026년에는 8조 1천억 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입니다.
바로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입니다.
'이커머스(E-commerce)'란 물건을 온라인으로 사고파는 모든 제반 행위 및 시스템을 포괄합니다. 사실, 이커머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긴 했지만 '비대면'이 필수적이었던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은 인터넷 사용을 증가시켰고, 자연스럽게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켰습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미국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커머스 시장은 미국 전체 소매 판매의 10% 미만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이커머스 시장 성장의 기회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커머스의 성장의 배경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매장까지 이동하고, 원하는 물건을 고르는 과정과 원하는 물건이 없을 경우 다른 매장으로 이동하거나 물건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으며, 물건을 구입 후 다시 집으로 가지고 와야 하는 일련의 수고로운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 공통적으로 경험한 이커머스 시장은 집에서 즉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물건이 해당 사이트에 없는 경우 단 몇 초만에 타 사이트로 이동하여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으며, 직접 가지고 오는 수고로움 없이 배송을 통한 편리함을 경험했습니다.
이 같은 편리함은 온라인 구매 폭증으로 이어졌고, 이는 물류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통해 구매 후 하루 내지는 이틀 만에 구매한 물건이 집 앞에 도착하는 혁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스마트폰 발전과 보급화가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용 PC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물건에 대한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해졌고, 구매 후 원치 않을 시 스마트 폰을 통해 즉시 취소나 환불도 할 수 있기에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AI기반의 고객 타게팅이나 기존에 활발하게 이용하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판매는 이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들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
이커머스의 대표주자로는 미국의 아마존(AMZN)과 중국의 알리바바(BABA)가 있습니다. 특히 아마존은 전세계 이커머스 시장의 1위 기업이고, 2027년까지 이커머스 시장에서 1조 2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쇼피 파이(SHOP), 이베이(EBAY), 창고형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매장까지 확장하고 있는 코스트코(COST), 월마트(WMT)까지 바야흐로 이커머스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해당 시장의 잠재성과 확장성에 대해 이미 확신을 갖고 활발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상품 판매에 집중하여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인데 당연히 상품 판매에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했을 때의 경험을 되살려 보면 자주 가는 매장은 분명 이유가 있었습니다. ①물건이 싸고 좋은 매장이기에 자주 가기도 하지만, ②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물건이 자신의 취향에 잘 맞거나, ③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의 주인이 자신과 잘 맞는 경우 해당 매장을 자주 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상점 주인이 자신과 잘 맞는다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형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혹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그 과정에서 세심한 친절을 보여주는 등의 형태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이커머스 기업의 싸이트는 위 세 가지 이유 중 ①번인 싸고 좋은 매장으로서의 콘셉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철저히 자신이 필요한 물건, 같은 물건이더라도 타 사이트 대비 저렴한 물건에 맞춰진 효율성과 목적성 둔 구매행위가 이루어집니다. 해당 이커머스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유가 싸고, 빠른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이죠.(실제로 이를 잘 반영한 아마존 등은 공룡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지요.) 이런 곳에서는 ②번과 ③번의 예시로 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았던 이러한 느낌을 갖기 어렵습니다. 이 같은 구매 과정에서는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의 가치 확인, 해당 물건이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인지 등에 대한 판매자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판매자의 구매자에 대한 관심이나 구매자의 판매자에 대한 관심은 굉장한 사치가 되어버립니다.
이커머스 기업 '엣시(ETSY)'
이제 소개할 한 기업은 '인간의 창의성은 자동화 될 수 없고, 인간의 연결은 상품화될 수 없다.'는 기업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기업을 보며 제가 느낀 것은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 휴머니즘을 더한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즉, 구두에 개인의 발을 맞춰왔던 기존 이커머스 기업과는 달리 개인의 발에 구두를 맞춰 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겁니다. 이 기업은 전 세계 장인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활동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장인들은 판매자가 되어 열정적이고 창의성 넘치는 물건을 찾는 구매자들에게 개별화된 특별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바로 '엣시(ETSY)'입니다.
엣시는 비지니스의 모든 측면에서 구매자, 판매자의 역할을 활발하게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의 물건이 장인, 즉 판매자에 의해 어떻게 완성되는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엣시는 해당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자가 판매자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물품을 맞춤형으로 구매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처럼 엣시는 인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엣시를 방문하고 경험한 구매자의 참여, 충성도를 바탕으로 구매빈도를 높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치 동네 어딘가에 있는 정이 넘치는 국밥집처럼 온라인에서 그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엣시(ETSY)'의 휴머니즘
2021년 엣시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구매자의 87%는 엣시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품목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 구매자의 72%는 엣시와 유사한 다른 상점이나 웹사이트가 없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이는 엣시가 철저하게 구매자 개인에게 맞춰진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구매자의 55%는 '나 자신을 위해 구매할 특정 고유한 상품을 찾기 위해'라고 응답함으로써 엣시가 특별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엣시에 대한 특별함은 매출로도 이어지는데, 총 상품거래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엣시는 충성도 높은 구매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으로써 총 상품 거래량이 2020년 대비 2021년에는 약 34%가 성장할 만큼 활발합니다.
엣시의 특별함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우선 창의적인 플랫폼이라는 겁니다. 보통의 이커머스 기업은 자동화와 상품화에 초점을 맞춰 매출증대를 꾀합니다. 그러나 엣시는 상품이 철저히 사람의 손에 의해 완성되기 때문에 상품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창의성 있게 제작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엣시는 이런 판매자의 아이디어를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엣시 플랫폼을 통해 돕습니다. 특별함을 찾는 수백만명의 취향과 가치를 분석하여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엣시는 전 세계의 다양한 개인화 된 수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합니다. 2021년 말 기준 엣시에는 1억 개의 상품이 나열되어있습니다. 그중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23%는 맞춤형 또는 주문제작 상품으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겁니다. 엣시의 판매자 42%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의 43%가 미국 외 지역에서 활발한 상품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없도록 플랫폼을 구성했고, 각 국가별 통화로 거래를 하더라도 쉽게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국가에 상관없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통화로 원하는 시간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죠.
네 번째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2021년 말 기준, 엣시 플랫폼에는 9,101만명의 구매자와 530만 판매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품의 판매단계에서 구매자와 판매자로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며, 구매자는 판매자에게 다양한 것들을 질문하고, 판매자는 구매자의 취향에 맞게 개인화된 상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조금 더 투명하게 상품을 팔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서 리스팅 비디오를 사용합니다. 판매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재질, 실사용기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며 이는 구매자로 하여금 상품과 판매자에 대한 신뢰를 갖고 구매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끝으로 엣시는 'XWalk'라는 특별한 검색 엔진을 통해 구매자의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추천하고, 판매자와 연결하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엣시(ETSY)'의 수익구조
위와 같은 특별함을 바탕으로 엣시는 다음과 같은 구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① 마켓플레이스 수익
엣시의 마켓플레이스 수익은 판매자가 아래와 같은 마켓플레이스 활동에 대해 지불하는 수수료로 구성됩니다.
-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0.02의 수수료(최대 4개월)
- 엣시 판매자가 상품거래가 완료 후 지불하는 5%의 거래 수수료(배송료 포함) 및 엣시가 제공하는 외부 온라인 광고를 통해 판매자의 상품이 판매된 경우 12% 또는 15%의 추가 거래 수수료
- 엣시의 결제 플랫폼인 Etsy Patments를 통해 결제될 경우 일반적으로 배송료를 포함하여 총판매 가격의 3.0%에서 4.5% 사이의 수수료
② 서비스 수익
엣시의 서비스 수익은 판매자가 아래와 같은 엣시의 선택적 서비스에 대해 엣시에 지불하는 수수료로 구성됩니다.
- 엣시 판매자가 온라인 검색 결과에서 자신의 상품을 눈에 띄도록 하는 Etsy Ads 광고 서비스
-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및 인도의 경우 팜내자가 할인된 배송 서비스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엣시는 엣시(ETSY)를 비롯하여 중고 악기 온라인 거래 플랫폼 '리버브(Reverb)', 2021년에 인수한 패션 플랫폼 '데팝(Depop)'과 브라질의 엣시로 불리는 '엘로 세븐(Elo7)'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1년에 두 업체를 인수하면서 많은 돈을 썼지만 유망한 기업들이고,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큰 기업들이기에 장기적으로는 엣시가 성장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엣시의 2021년 성과
이처럼 특별함과 명확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엣시는 2021년 말 기준, 활성 판매자가 전년대비 28% 증가했습니다. 2019년 대비 2020년에 증가폭에 비하면 109% 증가된 수치입니다.
구매 역시 많은 수가 늘고 있습니다. 2021년 말 기준 신규구매자의 상품 총거래량은 2020년 대비 3% 증가하였습니다.
다만, 2020년 대비 2021년 신규구매자 수는 약 3% 감소된 3,500만 명의 신규 구매자가 유입되었으나, 2019년에 비하면 2021년의 구매자수는 두 배가량 되는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연간 복합 성장률이 28.2%에 달하는 놀라운 수치로 연결되고 있으며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기대를 하게 합니다.
이상으로 휴머니즘이 묻어나는 이커머스 기업 엣시(ETST)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해보았습니다.
이후에는 엣시의 재무재표를 중심으로 성장주로의 잠재력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본 글은 글쓴이의 생각을 공유하는 글로써 주식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의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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