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자는 소신파와 부화뇌동파 두 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소신파는 말 그대로 투자자를 말합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들은 증권시장의 승자에 속합니다.
소신파가 수익을 내는 경우는 부화뇌동파의 덕일 때가 많습니다.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소신파는 다음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채와 자기 자본의 차이
어떤 사람이 돈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그가 보유한 재산의 규모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돈이 있다는 것은 온전히 자기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억의 재산이 있는데 그중 주식이 5천만원이고, 현금이 5천만원이 있다면 부채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10억을 보유한 사람이라도 부채를 통해 주식을 20억 가지고 있다면 그는 돈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칫 약세장에 돌입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끝납니다.
자기 자본으로 투자해야 할 이유
1950년대 주식 상승기였던 뉴욕증시 시절, 헝가리계 프랑스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당시만 해도 혁명적이었던 신산업인 전기와 컴퓨터 분야를 유망 분야로 보고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는 욕심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음에도 신용으로 추가 매수까지 했습니다. 당시 전기와 컴퓨터 분야는 최근 전기차 분야와 같이 확실한 미래를 갖고 있었기에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더 많은 수익을 내고자 신용으로까지 매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아이젠하워였고, 그는 전쟁 영웅이었지만 그 밖의 다른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아이젠 하워의 위세는 대단했고, 그 어떤 것도 그를 실각시키지 못했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에서는 집권당이 어느 정당이냐보다는 자국민이 대통령을 신뢰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습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자본주의 철학이 확고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젠하워의 다음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 그 누구도 아이젠하워의 재선 성공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역시 재임을 확실한 뉴스로 받아들이고 투자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1955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아이젠하워에게 심장마비가 온 것입니다. 바로 다음 날 월스트리트의 주가는 20%씩 폭락했습니다. 아이젠하워가 대선 후보로 다시 오를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였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했습니다. 신용으로 주식을 매수했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 중개인에게 추가 증거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사용 가능한 신용을 한계까지 끌어 쓴 탓에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도 없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주식 상당량을 손해 보고 팔아야 했습니다. 코스톨라니처럼 신용으로 주식을 샀던 많은 동료들도 주식을 되팔아야 했고, 그 결과 폭락은 가속화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아이젠 하워의 건강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그러자 증시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빠르게 옛 시세를 되찾았습니다. 몇몇 주식은 시세가 무려 10배나 뛰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코스톨라니는 이미 시기를 놓친 뒤였습니다.
우리 역시도 이럴 때가 많습니다. 최근 FED의 연속되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인해 급속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고 있고, 2020년과 2021년에 급속하게 올랐던 성장주, 기술주들은 50-60% 이상 주가가 빠졌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주가가 빠지기만 할까요?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분명 주가가 빠지면 다시 원래의 가치를 회복하고, 그 이상 상승하는 시기가 온다는 것입니다. 주가가 빠지는 시기는 오히려 싼값에 좋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싼값에 좋은 주식이 나왔을 때 이미 신용으로 매수해놓았다면 이야기를 달라집니다. 남들은 할인가에 매수할 때 본인은 어쩔 수 없이 할인가에 팔아야 하는 것이죠.
몇 년 뒤인 1962년 2월, 당시 파리 증권시장에서 활동 중이던 코스톨라니는 당시에는 신용거래를 하지 않아 빚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단돈 1프랑까지 전부 자신의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당시 알제리는 전쟁 중이었는데 프랑스 드골 대통령은 알제리를 독립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내 반대 여론에 밀려 드골 대통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 명의 프랑스 장군들이 드골 정부에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국가 위기 사태였습니다. 그날 저녁 공포에 빠진 여론이 조성되며 공수부대가 파리를 점령할 거라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아예 증권거래소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대신 평소 즐겨 가던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우연히 그곳에 들른 증권거래소의 한 동료가 코스톨라니에게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주가가 급락해 주식시장이 진정한 '피바다'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 코스톨라니는 무심히 대꾸하고는 평온하게 점심 식사를 즐겼습니다. 코스톨라니는 드골 대통령이 이 전쟁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 의심치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아무런 빚도 없었던 코스톨라니는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드골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였고, 이 순간만큼은 프랑스 전체가 그의 결정을 따랐습니다. 위기는 빠르게 마무리되었고, 네 명의 장군은 항복하였으며 주식시장은 손실의 전반을 회복했습니다. 그다음 날이 되자 '피바다'는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서 지워진 단어가 되었습니다.
위 두 차례의 경험을 통해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용으로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믿고 기다릴 수 없습니다. 기업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기보다는 외부 환경에 의해 사고팔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기가 되면 손해 보며 매도하게 됩니다.
아무리 확실한 기업이고, 탄탄한 기업일지라도 주식 가격이 심하게 오르고 내리는 것은 반복됩니다. 그렇기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 빚을 내서 투자하기보다는 소액이라도 자기 돈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 본 글은 글쓴이의 생각을 공유하는 글로써 주식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의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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